프로젝트를 이끈 핵심 질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청(소)년에게 필요한 배움과 성장은 무엇일까?”
”소멸 위기 지역에 필요한 새로운 해법으로서의 ‘연결’은 무엇인가?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프로젝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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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파트너: 밀양소통협력센터, 듣는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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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기간: 2023.09~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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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목표: 밀양과 경남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떠나지 않고 살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탐색하고, 실험할 수 있는 배움과 성장의 플랫폼을 구축한다.
프로젝트 주요내용
지역 소멸, 인구 소멸의 시대.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 청소년은 자기가 나고 자란 지역을 떠나고만 싶어 할까요?
밀양은대학은 밀양⋅경남 청년, 청소년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자기다운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을 주목했습니다. 밀양은대학은 ‘밀양’이라는 도시를 소멸 위기 지역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캠퍼스이자, 그려가고 싶은 삶을 마음껏 그려나갈 캔버스라는 상상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밀양은대학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줄 알고, 이를 위해 밀양과 지역에 필요한 것을 연결하고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과정과 경험을 설계하였습니다.
밀양은대학은 밀양⋅경남 청년을 위한 연결학교:X, 경남의 시민 기획자⋅활동가를 위한 ?탐구학교!, 밀양 청소년을 위한 실험실 밀양틴즈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는 밀양은대학의 운영사무국이자, 연결학교:X와 밀양틴즈랩의 교육 기획 및 운영을 맡았습니다. 밀양은대학을 수료한 총 참여자는 56명으로 밀양, 창원, 진주, 부산, 경북 청도 등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학습 커뮤니티로서 연결되었습니다.
프로젝트 핵심 쿼트
“저뿐만 아니라 밀양에 사는 많은 청년들이 밀양이 노잼도시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 밀양과 주체적으로 관계 맺는다면 노잼 도시가 아니라 유잼 도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나누고 싶었어요. 우리 스스로가 함께 이 도시를 재밌게 만들 수 있다는걸요.“
- 연결학교:X 참여자 진진
”연결학교를 통해서 새로운 밀양 분들, 다른 지역 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세상을 좁게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도 도전을 해봐야겠다, 용기 내서 시작해야 발전하겠구나 싶었어요.”
- 연결학교:X 참여자 루나
프로젝트에서 일어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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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에게 필요한 ‘연결’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연결’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익히고 배우는 교육 경험을 설계하였습니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나에게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성찰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나 자신과의 연결’이 필요하고, 내가 사는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자원과의 연결’이 필요하며,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함께 시도하고 그 실험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동료와의 연결’이 필요하며, 지역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살고 있는 “지역 밖의 관계, 자원과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지역 청년에게 필요한 ‘연결’은 나와 내 주변의 관계와 자원과 적극적으로 관계 맺는 태도라고 정의하였는데요. 서울, 파주, 옥천, 강화 등 밀양 외부에서 온 선생님들과의 연결을 통해 시야를 확장하고, 새로운 타자들과의 연결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해 보며 자신의 취향, 열망, 역량을 스스로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직접 지역에 필요한 연결을 기획하고 팀으로 함께 실행해 보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자원을 이해하고,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 감각을 키우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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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경남 청년이 지역에 필요한 연결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 밀양⋅경남 청년들이 생각한 밀양에 필요한 연결은 다양했습니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재밌게 살고 싶은 나와 같은 청년들을 커뮤니티로 연결하는 것, 청년들과 함께 자신들의 보통의 일상을 전시해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것, 부모 세대와 청년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연결되는 시간으로 베이킹 클래스를 여는 것, 밀양에 사는 엄마들과 청도에 사는 엄마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작당 모의를 여는 것, 인생의 하프타임을 맞는 4050대의 전환의 시기를 그림책으로 나누는 것, 부산/창원/청도/밀양 각지에서 온 팀원들이 서로를 인터뷰하며 지역 청년에게 필요한 연결을 정의하는 등. 당사자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과 지역의 필요를 연결하여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실험이 가져다 준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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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기에 갖는 한계와 가능성: 청년 대상이라는 인적 풀 자체가 작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인스타그램 광고 같은 방식보다는 직접 만나 추천을 받는 등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참여자를 섭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모집은 쉽지 않았지만 반대로 지역 청년들에게는 이런 새로운 배움의 기회 또한 적기에 지금까지 만났던 주변의 관계를 넘어 새로운 관계, 더 많은 관계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높은 열망 또한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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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맥락을 이해한 유연한 과정 설계 필요: 서울과 수도권에서 청년을 대상을 하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살고 있는 청년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반영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밀양 청년의 경우, 청년 중심의 콘텐츠와 프로그램 자체가 희박했기에 기획력 같은 스킬적 역량을 강화하는 형태의 교육보다는 새로운 자극과 콘텐츠를 통해 시야를 확장함으로써 청년으로서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감각을 강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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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의 완주를 만드는 다면적인 관계 구조 셋팅: 청년들이 지역에 필요한 연결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끝까지 마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년들이 이 배움의 과정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면적인 관계를 함께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함께 달릴 수 있는 ‘팀원’, 적절한 개입으로 가이드를 주며 완주를 마칠 수 있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코치’, 직접 발견하고 관계 맺음으로 완주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지역 주민’, 지역 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영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역 밖의 연결자’와의 단단한 관계 구조 셋팅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결과 자료
2023 밀양은대학 결과자료집 <우리가 발견한 삶의 공식들에 대하여>